“목회 실패의 근본 원인은 영적분별력의 결핍입니다. 목회자가 영을 분별할 수 있을 때 평신도들의 은사를 개발시켜주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살아있는 목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십여 년 동안 영성목회에 전념해온 목양신앙훈련원 원장 이천수목사(산성침례교회). 성경공부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못했던 80년대 이목사는 몇 명되지 않는 성도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점차 타교회 교인들도 찾아와 성경공부를 참여했다. 그러나 타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성도들의 고민을 들은 이목사는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을 설립키로 결심하고 지난 87년 1월 결국 인천에 목양신앙훈련원을 세웠다.

설립초기에는 불과 몇 명 안팎의 평신도들이 이곳에 찾아와 은사를 개발하고 교회에 돌아가 힘있는 사역을 감당했지만 지금은 목회자, 사모, 평신도 등 모든 사람들이 찾아와 신앙훈련을 쌓는 곳이 되었다. 벌써 올 봄 목회자를 위한 영성목회클리닉이 제 72기를 맞이할 만큼 이곳에 발을 디딘 목회자만도 수천 명에 이른다.

훈련원을 찾는 목회자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개척 후 3~10년 온갖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성도가 50여명을 넘지 못하는 교회 목회자들이다.

이들이 털어놓은 큰 고민가운데 하나는 심신의 피로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계속 슬럼프에 빠지는 것, 이와 관련 이목사는 목회자부터 영성을 개발해 목회의 새 힘을 얻으며 평신도들로 하여금 일을 하게하는 살아있는 교회가 되게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즉 목회자가 영분별의 능력을 갖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 이후에 성도들이 갖고 있는 은사를 개발시켜 기도와 방언, 예언, 치유 등의 은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 받은 은사대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신도들의 은사가 개발될 경우 자칫 잘못하면 평신도가 목회자 위에 서서 교회를 혼란시킬 수 있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때문에 이 목사는 각 은사마다 신학을 올바로 정립하고 이 모든 신학위에 교회신학을 수립해 교회의 질서가 무너지지 않도록 교육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산성교회 담임이기도한 이목사는 100% 평신도 목회를 지향하고 있다.

흥미위주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새신자들을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영성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물론 교회학교도 마찬가지이다. 각부 여전도회나 남전도회와 같은 부서도 없다. 오직 구역과 구역장이 유일한 기관이며 기관장이다.

훈련받은 구역장들이 구역목회를 담당한다. 또한 구역예배는 단순히 모여서 성경말씀을 읽고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은사대로 사역할 수 있는 작은 목회현장이 된다.

아픈 병자가 있으면 치유의 은사를 받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기도의 은사를 받은 성도는 구역식구들의 문제를 놓고 계속적으로 기도한다.

특별히 목회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이런 운영방식은 자연적으로 막대한 행사비 지출을 감소시키며 선교비의 증감을 가져온다.

이 같은 목회야말로 경제위기 시대에 걸 맞는 목회라고 주장하는 이목사는 영성개발을 통해 개교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영성클리닉을 받은 목회자들 가운데는 교회구조를 대폭 축소하고 과대한 행사비 지출을 줄이는 등 새로운 목회방향을 시도해 성공을 이룬 사례들이 많다.

이목사는 “평신도들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내려다가다 보면 계속적으로 교회가 세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새신자를 교회의 기둥으로 세우기까지 그들에게 영적 모티브를 심어주고 계속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교회안에서 영적인 힘을 부여받지 못한다면 교회는 결코 자라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목양신학원은 인천본부와 서울지부, 미주 신앙훈련원이 있으며 영성목회클리닉, 목회상담, 개별 은사진단 및 영력지도, 방언과 예언 은사, 영적 교회세우기, 전도 및 초신자 정착, 은사학교, 청소년 소질 진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 1998년 3월 16일 크리스챤신문 이경숙기자